실버 인생

실버세대도 쉽게 배우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 취미 생활

badaja-sun 2025. 7. 15. 20:28

사진 한 장이 실버세대의 일상을 바꾸다 – 스마트폰으로 찾은 새로운 취미

누구나 한 번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고령자에게 ‘사진 촬영’은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아니라, 새로운 세상과 연결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나는 7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고, 특별한 목적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손녀가 “할머니도 인스타그램 해 보세요”라고 말한 게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 삼아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져보다가, 지금은 매일 사진을 찍는 것이 내 하루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다. 이 글은 고령자들이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는 과정, 처음 겪는 시행착오, 배우면서 느낀 변화, 그리고 쉽게 설명한 촬영 팁과 필요한 장비 추천까지 모두 담은 경험 기반의 이야기다. 사진 한 장이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지, 고령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진 한 장이 바꾼 실버세대의 일상

 

스마트폰 카메라, 실버세대에게 처음엔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처음 스마트폰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땐 버튼 하나조차 헷갈렸다. 화면을 터치하면 초점이 맞춰지고, 손가락을 벌리면 확대된다는 기본 기능조차 낯설었다. 하지만 다행히 요즘 스마트폰은 대부분 자동 초점,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이 잘되어 있어서 몇 번 연습만 해 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나는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면서 주변의 꽃, 하늘, 강아지 등을 찍는 것부터 시작했다. 특별한 장면이 아니더라도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기록한다는 감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 2주는 말 그대로 연습의 시간이었다. 사진을 찍었지만 흔들리고, 초점이 나가 있고, 얼굴이 반쪽만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계속 찍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촬영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손을 고정시키기 위해 벤치에 팔꿈치를 받치거나, 해가 지는 시간대에 더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기록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사진을 찍는 재미는 곧 실버세대의 일상에 활력이 된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뒤, 내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떤 사진을 찍어 볼까?”라는 생각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과거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TV 앞에서 보냈지만, 이제는 동네 산책길도, 시장 나들이도, 심지어 식사 한 그릇도 ‘피사체’가 된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이유가 단순한 통화나 검색이 아니라 ‘기록’이라는 목적이 생기면서 삶의 활력이 눈에 띄게 생겼다.

사진을 찍는 재미는 단순히 찍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찍은 사진을 앨범으로 정리하고, 가족에게 전송하고, 때로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면서 ‘내가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나처럼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라도 사진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건 큰 위로가 된다. 특히 손녀가 내 사진을 보고 “할머니, 이 사진 예쁘다”라고 말해 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실버세대를 위한 사진 촬영 실전 팁과 앱 활용법

사진을 잘 찍기 위해 꼭 비싼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3년 전 모델이지만, 자연광을 잘 활용하고 초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고령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몇 가지 촬영 팁이 있다.

첫째, 흔들림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1만 원대 미니 삼각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혼자서도 안정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둘째, 빛을 이용하라. 해가 떠 있는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자연광이 가장 좋다. 특히 창가나 공원에서 찍으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사진이 된다. 셋째, 필터 앱은 간단한 것만 사용하라. ‘스냅시드(Snapseed)’나 ‘VSCO’ 같은 앱은 필터를 한 번만 눌러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또한 사진을 ‘단순 저장’이 아니라 기록의 의미로 남기고 싶다면,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음성 녹음과 함께 사진을 저장하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2025년 7월 10일 – 아침 하늘이 정말 시원했다’는 식의 짧은 설명을 덧붙이면, 훗날 그때의 감정까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진은 기억을 붙잡아 주는 도구다.

 

실버세대가 사진 취미로 만나는 세상, 그리고 더 넓어진 내 삶

 

사진을 취미로 삼은 이후,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도 경험했다.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사진 교실’에 참여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게 되었고, 가끔은 함께 출사를 나가기도 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나누는 대화는 그 어떤 약보다 더 큰 치유가 된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던 나에게 사진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최근에는 가족의 권유로 스마트폰 사진 전시회에도 작은 작품을 출품했다. 누군가 내 사진을 보고 공감해 주었다는 사실이, 지금껏 겪은 어떤 성취보다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나는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은 고령자에게 있어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며, 삶의 속도를 바꾸고, 감정을 표현하며,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통로다. 70세가 넘어도, 80세가 되어도, 지금 이 순간 내 눈에 보이는 것을 담아내는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다. 고령자도 누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 사진이라는 취미를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취미는 분명, 당신의 하루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