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다 보면 땅이 없어서 텃밭을 가꾸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베란다에 화분을 놓고 상추와 쪽파, 방울토마토를 조금씩 키우게 되었죠. 비록 흙이 아닌 플라스틱 화분에서 자란 채소지만, 직접 키운 걸 수확해 밥상에 올리다 보니 음식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도심 속 작은 실천, 베란다 채소로 만든 반찬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게 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마트 채소 뿌리로 시작한 베란다 화분
한 번은 마트에서 산 쪽파의 뿌리를 잘라 버리지 않고 물에 담가 뒀더니, 며칠 후 새싹이 돋아났습니다.
그걸 계기로 작은 화분에 흙을 담아 쪽파, 상추, 청경채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또 지인이 나누어준 가지 모종도 화분에 심어 함께 키우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에 자리 잡은 작은 화분들이지만, 매일 아침 물을 주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 됐죠.
마트에서 사 온 채소의 자투리로 시작된 도시 텃밭이었습니다.
작은 수확, 소박한 반찬
처음에는 상추 몇 장, 쪽파 몇 뿌리뿐이었지만
그 채소들로 무쳐 먹고, 국을 끓이면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쪽파는 계란찜 위에 뿌리거나, 두부조림에 넣으니 향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마트에서 산 채소에 비해 작고 못생겼지만, 손수 키운 채소라서 그런지 정이 갔고,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 도시형 살림법
반찬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들은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당근 끝부분은 볶음밥에, 상추 줄기는 된장국에 넣고,
양파 껍질은 모아 뒀다가 천연 조미육수용으로 우려 씁니다.
쓰레기통을 열어보면 요즘은 거의 껍질 한 줌만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도시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도시살이 속 작은 만족
내가 키운 채소를 먹는다는 뿌듯함은 생각보다 큽니다.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작고 손도 많이 가지만,
이걸 키우고, 먹고, 남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안
삶에 대한 태도도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매일 조금씩 바뀌는 화분을 보면서 계절을 느끼고,
음식 하나 버릴 때도 더 신중해졌습니다.
결론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직접 기른 채소로 반찬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까지 소중히 쓰는 것.
이 작은 생활의 변화가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오늘도 저는 베란다 앞에 서서 상추 몇 장을 조심히 따게 됩니다.
버릴 게 없다는 건, 결국 마음에 낭비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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