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에 마음을 담고, 붓끝에 인생을 새기다” 손글씨로 마음을 다시 쓰는 실버세대의 시간실버세대에게 감정 표현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젊은 시절엔 늘 참고 견뎌야 했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감정보다는 의무와 책임을 우선해야 했다. 그렇게 억눌러온 감정은 시간이 흐르며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표현’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어졌다. 하지만 어느 날, 나에게 새로운 감정의 출구가 열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캘리그래피였다.처음엔 그저 예쁜 글씨를 써보고 싶어서 시작했을 뿐이었다. 붓펜 하나 들고, 종이 위에 천천히 글씨를 써 내려가는 일. 하지만 캘리그래피는 단지 글씨를 예쁘게 쓰는 기술이 아니었다. 그건 내면의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창구였고,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