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기, 새롭게 시작된 수채화 실버 인생70대에 들어선 사람에게 “지금이라도 뭔가를 시작해 보자”는 말은 다소 무겁게 들릴 수 있다. 많은 고령자들이 체력의 한계, 변화에 대한 두려움, 무엇보다도 “이 나이에 뭘 해”라는 생각 때문에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수채화’라는 조용하고 따뜻한 세계는 그런 걱정들보다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내가 처음 수채화를 배우기로 결심한 건 어느 날 우연히 문화센터 벽에 걸린 풍경화 한 점 때문이었다. 노인의 눈에도 부드럽게 스며드는 투명한 색감은 나를 깊이 매료시켰고, 그날 이후 나는 붓을 잡기 시작했다. 이 글은 70대의 한 노인이 생애 처음으로 수채화를 배우며 경험한 3개월간의 여정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수채화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